티스토리 뷰
음력 초하루 방생을 다녀왔다. 농산물시장에서 잉어를 구입해 택시를 타고 강으로 향했다.
택시 기사분이 좋은 일 하신다며 봉지에 든 잉어를 강가로 들어다 주셨다.
평소에는 낑낑대며 무겁게 들고 가야 하는데 참으로 감사했다.
방생하기 위해 ‘석가모니불’ 염불하고 있는데 한 다섯에서 여섯 살 되어 보이는 아들 손을 꼭 잡은 아주머니 한 분이 계속 지켜보았다.
발음이 약간 어눌해서 물었더니 몽골에서 왔다고 한다.
항상 집에만 있는데 오늘은 갑자기 나가고 싶어서 아들이랑 나왔다 집으로 가다가 강으로 가는 저를 발견하고 이끌리듯 따라왔다고 한다.
관심 있게 지켜봐서 방생에 관해 얘기하고 불교에 관심이 있는지 물었더니 몽골 부모님이 불교이고 자신은 특별한 종교는 없지만 부처님은 믿는다고 한다. 금강경 독송하라고 알려주었다.
휴대폰을 내밀면서 적어달라고 한다. 물고기 사는 장소와 금강경 경전 이름도 적어주었다. 한참 얘기를 나누다가 “언니는 하늘에서 오신 분 같아요. 처음 보는 저에게 이렇게 얘기해주는 분은 처음이라고 하며, 대화하는 동안 제 마음이 너무 행복해요.”라고 하는 것이다. 한국으로 시집와서 항상 집에만 있고 대화할 사람도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오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분을 만나서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순간 눈시울이 붉어졌다.
금강경, 방생에 대해 얘기하면 하나같이 소귀에 경읽기였는데 진심으로 말을 들어주는 사람을 만나서 너무 고마웠고 반가웠다. 전생에 인연있는 분일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다음 날 아침 석가모니부처님 공부 시간에 몽골 보살님이 생각나서 발원도 해주었다. 석가모니부처님 공부를 1시간 정도하는데 1시간 동안 가슴이 벅차올랐다. “부처님 감사합니다. 이 염불행자 너무나 행복합니다. 세상 사람들이 찾아 헤매는 그 행복 이렇게 가슴가득 꽉 참을 느꼈습니다.” 행복은 물질적으로 채워지지 않는다. 수행을 꾸준히 해가면 가슴가득 ‘아 이것이 행복이구나’를 느끼게 된다.
어찌 부처님이 안 계시다고 말을 하는가? 이렇게 수행을 하면서 엄청난 가피를 받고 있는데 말이다.
부처님 가르침대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고 노력한다. 사람들은 착한 일은 하기 어려워도 악한 일을 하기는 쉽다. 남 말하기는 쉽고 남 칭찬하기는 어렵고 누군가가 잘되기를 진심으로 원하기는 어려워도 악담을 하기는 쉽다. 우리 인간의 마음속엔 악과 선이 같이 공존하고 있다. 선이 악을 지배할 때 까지 노력하고 노력해야 한다. 착하게 살기 위해서...,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베풀고 공덕을 짓고 살아야 한다. 분명 다음생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금생에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서 다음생 삶이 결정된다.
방생을 하고 나면 그 마음이 얼마나 좋은지 해보면 알 것이다. 무언가를 바라고 하지는 않는다. 다만 조금이라도 베풀고 살기 위해서 노력하고 노력할 뿐이다.
2021.12.19 - [불교수행, 일상] - 방생 가피
'불교수행,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하는 일마다 되는게 없을 때 (0) | 2022.12.01 |
---|---|
아토피 완치 (도꼬마리 효과) (0) | 2022.11.30 |
태교 (관음태교) (0) | 2022.11.15 |
칼슘 (늘보리죽 효능) (0) | 2022.11.11 |
강제 추행(성폭행, 강간)에 대한 과보 (0) | 2022.09.16 |